본문 바로가기

분류 전체보기

(22)
트렌디한 사케가 궁금하다면, 센킨仙禽 즐겨보는 유튜브에 스니커즈 전문가 와디가 나와 살로몬, 나이키 등을 예로 들며 트렌디한 브랜드의 조건에 대해 이야기했는데 퍽 흥미로웠다. 오랜 히스토리유니크한 실루엣트렌디한 브랜드와 콜라보약간의 하입Hype퀄리티 유지 위와 같은 조건을 갖추고 있으면, 어느 순간 다가오는 유행이라는 파도를 탈 수 있다나? 듣고보니 정말 그럴 듯 했다. 위의 기준에 맞춰 생각해봤을 때, 나에게 가장 먼저 떠오르는 브랜드는 센킨이다. 편하게 마실 수 있는 기본 라인업(모던 & 클래식) 내추럴 와인처럼 심플한 일러스트가 그려진 계절 한정판 자연 그대로의 맛을 추구하는 도멘Domain 시리즈 패션 브랜드 United Arrows와 함께하는 콜라보 시리즈1806년 창업이라는 오랜 역사까지(헥헥) 와디가 이야기한 조건과 아주 딱! ..
나는 어쩌다가 사케에 미친 사람이 되었나 #2 지난 글이 사케에 입덕하게 된 계기였다면 이번에는 본격적으로 사케가 좋아진 이유 몇 가지에 대해 얘기해보려고 한다. 1. 페어링 사케가 좋아진 가장 큰 이유는 내가 좋아하는 한, 중, 일 아시안 음식과 페어링이 쉽다는 점이었다. 맥주와 칵테일을 팔 때 가장 괴로웠던 것이 페어링이었거든. 나는 술을 마실 때 안주를 함께 곁들이는 것을 좋아하는데 말이지… 향이 풍부한 에일 종류는 주로 양식과 어울렸는데, 문제는 내가 양식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IPA가 좋다고 맨날 치즈 버거에 햄버거 먹을 수는 없는 노릇이고, 스타우트 좋아한다고 매번 굴이랑 초콜렛 음식 먹을 수는 없잖아요🤷🏻‍♂️ 칵테일도 마찬가지였다. 하이볼과 몇몇 롱 드링크 계열 음료를 제외하면 대부분 안주 없이 마시는 것이 더 좋았다. ..
나는 어쩌다가 사케에 미친 사람이 되어버렸나 #1 사케에 본격적으로 관심이 싹트기 시작한 것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한창이던 2021년 초. 그토록 좋아했던 위스키에 대한 관심이 시들어지던 시점과 겹쳐있다. 20대 후반과 30대 초반에 걸쳐 가장 좋아했던 술이 위스키였는데, 어느 순간 좋아했다고 말하기가 무색할 정도로 급격하게 사랑이 식어버렸다. 이유야 여럿이지만 가장 큰 이유는 매니아가 너무 많아졌다는 사실 때문이었다. 인스타그램과 유튜브에 위스키 랭킹을 줄 세우는 사람이 수십, 수백명이 생겨나고, 특정 위스키가 출시되면 며칠 전부터 캠핑을 하고, 불법임에도 불구하고 프리미엄을 붙여 되파는 행위가 암암리에 성행하고, 고숙성 원액이 부족하다며 라벨과 맛을 바꿔버리지만 가격은 올리는 몇몇 위스키를 보고있자니, “아, 나까지 저 저 유난에 끼고 싶지 않다.” ..
바닷가와 시즈오카의 자랑, 이소지만 磯自慢 “바닷가의 자랑”이라는 멋진 이름을 가진 사케 브랜드 이소지만. 햇볕이 내리쬐는 모래사장, 새볔녘의 수평선, 빛이 들지 않는 심해 등 바닷가의 여러 풍광을 그래픽 삼은 것 같은 특유의 라벨과 이름이 잘 어울리는 브랜드이다. 이 글을 쓰는 2023년 9월, 지금은 냉장고에 이소지만이 한 병 이상 없으면 살짝 초조해질 정도로 좋아하지만 처음 마셨을 때만 해도 이렇게 좋아하게 될 것이라고는 상상조차 못했다. 이소지만을 알게 된 것은 2011년 출간된 [지, 사케]라는 책을 통해서였다. 소개 페이지에는 “시즈오카의 명주”라는 이야기부터 2008년 G8 만찬주, IWC 수상 사케, 양조가들이 인정하는 양조장 등 이소지만의 화려한 스펙이 나열되어 있었는데, 여러 수상 이력보다 더 눈길을 끌었던 것은 명실상부 최고의..
일본스러운 분위기와 맛을 동시에 잡은 이자카야, 소금과 다시마 망원동의 맛돌이 라멘집 담택과 야키톤 전문점 윤해빛찬. 단골 많기로 유명한 두 곳의 사장님이 힘을 합쳐 만들었다는 이자카야, 소금과 다시마에 다녀왔다. 평소 우리집에 오는 모든 손님들에게 시오콘부(しおこんぶ: 소금 다시마. 소금, 조미료를 입힌 조미 다시마이다.) 를 영업하는 사람으로서, 상호명을 보고 안 갈래야 안 갈 수가 없었다. 하하 두 곳 모두 원체 인기 많은 가게인지라, 오픈한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벌써 북적이는 느낌! 눈부셔서 간판이 안 보이는 건가? 싶었는데 그냥 아무 것도 안 적혀있었다 손으로 오려내 붙인 것 같은 귀여운 입간판. 요런 감성에 우리가 또 죽고 못 산다👀 분명 오픈한지 한 달도 안 됐다고 들었는데! 짙은 색으로 칠한 나무 테이블, 술맛 도는 어두운 조도, 일본 잡지를 오려내 ..
북악산을 바라보며 사케를 즐길 수 있는 소요카제そよかぜ (내 주변 한정) 마이너한 술을 홀로 파느라 외로웠던 최근, 가장 반가웠던 소식은 안국 산들바람: 소요카제의 오픈이다. 소요카제는 아카부, 킷도, 카제노모리 등 프루티하고 쥬시한 맛으로 인기가 많은 모던 스타일 사케를 잔뜩 수입하는 고마운 수입사, 일로 사케의 새로운 매장. 원래 방배동에 메종 드 사케라는 이름으로 보틀샵이 있었는데, 이번에 확장이전한 매장이 지금의 소요카제이다. 방배동 매장이 보틀샵으로만 운영되었다면 안국 매장은 잔술 및 가벼운 안주류도 판매한다고 해서 기쁜 마음으로 달려갔다. 사케 전문점 답게 스기타마가 반겨준다. (스기타마는 술의 신에게 주조, 장사의 번영을 기원하는 의미로 달아두는 조형물이다.) 매장이 무척 넓고 깔끔하고 쾌적하다. 새 매장 느낌 물씬😙 한쪽 벽면에는 사케 관련된 ..
과일 향 팡팡 터지는 쥬시한 사케, 텐비 준마이긴죠 나마겐슈 한 번 보면 잊기 힘든 특이한 라벨이 특징인 텐비(天美) 사실 라벨이 엄청 취향은 아닌데, 이자카야와 스시야에서 자주 보이기도 하고 사케타임즈 랭킹도 꽤 높다고 들어서 직구로 도전해봤다. 텐비의 엔트리 라인은 준마이 긴죠와 토쿠베츠 혼죠조가 있는데, 내가 구입한 제품은 준마이 긴죠 등급. 혼죠조 제품은 라벨의 오브젝트가 검은색이다. 사실 디테일한 시음기는 아니다. 이유는 친구들이 놀러왔을 때 홧김에 따버린 지라 첫 인상은 기억이 잘 안 나서🥹 취하면 이것저것 다 따버리는 습관 버려야하는데 ㅎㅎㅎ 에휴 내 친구들 부럽다(갑자기) 첫 직구 도전한 제품이었는데 컨디션 좋게 잘 왔다.라벨의 뒷면을 읽어보면 야마구치 현의 천연수를 사용했다고 나와있다. 어떤 쌀을 썼는지는 적혀있지 않은데. 홈페이지를 보니 야마다니..
새로운 사케를 잔뜩 발굴한, 사카비토 시음회 올해, 나를 사케에 푹 빠지게 만든 일등공신 플레이스 중 한 곳인 사카비토에서 시음 이벤트를 한다고 하여 다녀왔다. 수입사 사칸도에서 운영하는 사카비토는 평소 맛있고 흥미로운 사케를 잔 단위로 팔고, 타치노미인 점이 좋아서 종종 방문하는 곳. @sakabito_sake 이 날은 평소보다 더 많은 종류의 사케를 잔으로 마실 수 있다고 해서 안 갈 수가 없었다. 심지어 가격도 도매가!!🥹 사진은 다 못 찍었지만 기대보다 훨씬 많은 종류의 사케가 1,2층에 걸쳐 세팅되어 있었다. 어떤 사케들이 있는지 한번 쭉 돌아본 뒤 마실 사케를 골랐다. 입장비 30,000에 요로코롬 칩을 받아서 사케를 마실 수 있다. 좋은 술은 어떤 음식과 매치하는지, 어떤 온도에 마시는지, 어떤 컨디션에 마시는지에 따라 매번 맛이 달라..
배와 포도, 투명한 소다 향을 걸친 카모니시키 키스이센 시보리타테 일반 사케에서 보기 힘든 의류 라벨을 떡 하니 병에 붙여놓은 이 친구는 카모니시키라는 술이다. 모 이자카야의 인스타그램에서 처음 본 뒤, 라벨 디자인이 예뻐서 “언젠가 마셔봐야지~”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이번 도쿄 여행 때 시음한 뒤, 맛있어서 구입하게 되었다. 브랜드 의류에나 달려있을 법한 택 라벨이 가장 먼저 눈에 띄는데, 이런 택을 일본어로는 니후다(荷札酒: 꼬리표) 라고 부른다고. 그래서 카모니시키의 풀네임에는 항상 니후다자케(荷札酒: 꼬리표 술)라는 명칭이 붙어있다. (이 술의 풀네임은 카모니시키 니후다자케 키스이센 시보리타테이다. 헥헥) ~ 오늘의 짤막 지식 + TMI ~ 더보기 카모니시키는 사케로 유명한 고장, 니가타 현의 사케이다. 니가타가 얼마나 유명하냐면 쿠보타, 핫카이산, 코시노칸바이..
이것은 밀키스인가 니혼슈인가. 카모스모리 준마이 다이긴죠 나마 니혼사케에서 업어온 카모스모리 준마이 다이긴죠 나마자케 醸す森 純米大吟醸生酒 니혼사케에 갈 때는 항상 각오 아닌 각오(?)를 하고 가게 된다. 이유는 시음 인심이 너무 좋기 때문! 궁금하지만 특별한 정보가 없는 보틀 한 병을 구입하는 것은 부담될 때가 많은데 니혼사케에서는 이런 걱정이 안 들어서 좋다. (첫 방문했을 때는 사케에 대해 1도 몰랐는데 10종 정도 마셨던 것 같다. 개봉된 사케에 한해 일회용 소주잔 1/3 정도 시음 가능) 오랜만의 방문에서 또 시음을 하며… 좋은 술을 수입하고 계신다는 자부심이 넉넉한 시음으로 연결되는 것 아닐까? 같은 생각을 했다. 오늘의 술 카모스모리 준마이 다이긴죠는 살 생각이 1도 없던 술이다. 방문했을 때 사장님께서 카모스모리 준마이 긴죠를 시음시켜주셨는데, 입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