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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셨다/위스키 탐구생활

비비빅 향이 나는 부드러운 버번 위스키, 롱 브랜치

 

 

 

 

와일드터키 롱 브랜치 Wild Turkey Long Branch. 43%

 

 

2020년 하반기, 책 마감과 업무 마감이 겹쳐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았던 적이 있었다.(TMI + 1)

그 때 유일한 스트레스 해소는 "술 지르기" 였는데 이유는 지출 대비 만족도가 가장 컸기 때문. 지금 올리는 와일드 터키 롱 브랜치도 충동구매로 산 술이다.

GS25 어플리케이션의 와인25에서 15% 할인가 80,000으로 구입했다.

 

 

 

 

 

 

 

술 소개를 간략히 하자면

와일드 터키의 마스터 디스틸러, 에디 러셀과 인터스텔라로 유명한 배우, 매튜 맥커너히가 콜라보해서 만든 스몰 배치 버번이다. 8년 이상 숙성한 버번을 머스킷(Mesquite) 나무 필터링해 완성한 위스키라고.

(머스킷 나무를 조금 검색해보니 바베큐 만들 때 주로 쓰이는 나무인 것 같았다.)

 

내가 꽂힌 부분을 적어보자면 "스몰 배치", "매튜 맥커너히", "메스큇 필터링", "병 모양"정도? 다 꽂혔네

 

매튜 맥커너히는 네이버 인물 검색에 사진조차 안 뜰 때부떠 팬아트를 그릴 정도로 (한때) 좋아했던 배우였기에 위스키에 대한 호감이 더 상승했더랬다(TMI + 2)

 

 

 

 

 

 

 

 

집의 조도 때문에 약간 붉은 기운이 돌지만 위스키는 밝은 황금빛이다. 처음 시음할 땐 위스키 전용 글라스에 마셨는데 알코올 향이 꽤 튀더라. 온더락 글라스나 텀블러 글라스에 마시는 것을 추천한다. 

 

 

 

 

 

 

롱 브랜치의 향을 맡을때면 항상 생크림 팥빵이 떠오른다. 부드러운 팥을 생크림에 잘 개킨 듯한 달콤한 향!
비비빅도 좀 생각나고.

43%지만 텀블러 글라스에 코를 꽂아도 무사할(?) 정도로 부드러운 향이 특징이다.

 

 

 

한 모금 마시면 스파이시한 허브 향이 1차로 피어올랐다가 부드럽고 달콤한 바닐라 향이 몰아치듯 와르르 쏟아진다. 향은 달콤하지만 맛 자체는 단맛이 강하지 않아 밸런스가 좋다는 것도 이 위스키의 매력. 덕분에 스윗츠 류와 궁합이 좋다.

 

물을 타지 않아도 이미 몇 방울 타진 것처럼 순한 맛도 특징.

 

 

남은 잔에선 오크 향과 달콤한 꿀, 곡물의 캐릭터가 느껴진다. 
매튜 맥커너히와 에디 러셀의 사인

 

전반적으로 맛과 향이 꽤 훌륭하다. 사실 와일드터키를 그닥 좋아하는 편이 아닌데(TMI + 3) 이 친구는 한 병 더 사고 싶을 정도로 아주 내 취향! 친구들이 놀러오면 첫 잔으로 주곤 했는데 모두들 와일드터키가 맞냐며 놀라워했다.

정리하자면

매튜 맥커너히의 팬이거나
자극적이지 않은 부드러운 버번 위스키를 좋아하는 분에게 추천

롱 브랜치 소개 글에서 입문용 버번으로 좋다는 이야기가 참 많은데... 부드럽기만 하면 다 입문이래

 

롱 브랜치로 입문했다간 다른 버번은 쳐다도 안 볼 수 있지 않을까. 가격도 꽤 있는데다가 맛까지 부드러워 쭉쭉 들어가니 가산 탕진하기 딱 좋은 위스키🤣

 

페어링으로 에그 녹 아이스크림, 솔티드 캬라멜 강정, 양갱 등과 함께 먹었는데 궁합이 아주 좋았다.


그럼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