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식전주 칵테일의 대명사, 네그로니가 완제품 RTE(Ready to Enjoy)로 출시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마트로 달려갔다.
이마트 마포점에서 24,800원에 구입(500ml)
최근 한국 캄파리 공식 인스타 계정이 네그로니 RTE가
전국 이마트 24에 입점되었다는 글을 올렸다. 참고하쎄요!

진, 캄파리, 스윗 베르무트를 1:1:1 로 스터(젓기)한 뒤
오렌지 향을 입혀주면 완성되는 칵테일, 네그로니.
평소 네그로니는 집에서 만들어 마시는 편인데...
굳이 왜 RTE 제품을 샀느냐면
그거슨 필수 재료 중 하나인 스윗 베르무트와
오렌지를 잘 안 사기 때문😅
특히 스윗 베르무트는 알코올 도수가 낮아 한 달내
(권장)로 비우라고들 많이 얘기하는데...
스윗 베르뭇 들어가는 칵테일을 일주일에 한 두잔
마실까 말까 하는 내 입장에선
너무 가성비가 떨어지는 일인 것이다.
아무튼 그런 와중에 캄파리 이름을 달고 나왔다는게
신뢰가 가고 궁금증이 생겨 구입하게 됐다.

처음 사왔던 날은 오렌지가 없어
그냥 얼음만 넣어 마셔봤다.
스윗 베르무트 특유의 실키한 질감과 허브향,
설탕에 절인 것 같은 오렌지 향 등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진 향이 난다.
한 모금 마시면 엄청 달큰한
캬라멜스러운 단맛이 입 안에 확 퍼진 뒤,
절인 오렌지, 허브향이 폭발하듯 입 안에 퍼지고
쌉싸래한 맛이 혀 끝에 남는다.
마시다보니 약간 한약재스러운 맛도 나는데...
허브향이라고 눙쳐서 말할 수도 있겠지만
캄파리 특유의 씁쓸한 맛이 이어지다보니
더 한약처럼 느껴졌다.

오렌지가 없으니 급한대로(?) 오렌지 비터 투척.
훨씬 맛이 좋아졌다.
오렌지 비터는 쓸 일이 잘 없었는데
간만에 유용하게 쓴 느낌.

냉동실에 감귤 얼려둔 게 있어서 한 번 넣어봤다.
여러분 위스키에 얼린 감귤 넣어먹으면 맛있읍니다...

솔직히 귤이 꽝꽝 얼어 향이 안 났지만
다 마신 뒤 네그로니 맛이 배어있는 귤을 아작아작
씹어먹는 재미는 쏠쏠.

탄산수도 넣어봤다. 요것도 나쁘지 않음.

며칠 뒤, 드디어 오렌지 주문해서 마셔봤다.
마시고 나서 느낀 소감은, "야 이거지."

오렌지 껍질을 비틀어 향을 입혀주니
비로소 완성된 느낌!
신선한 오렌지 향이 그냥 마시면 질릴 것 같은
절인 오렌지 향을 푸릇푸릇하게 바꿔줘 칵테일의 톤을 경쾌하게 바꿔준다. 앞서 얘기했던 한약재 뉘앙스마저 산뜻하게 느껴진다. 맛있어서 연달아 두 잔🤪
정리하자면
오렌지 껍질로 완성하는 RTE.
간편하게 네그로니가 마시고 싶을 때,
꼭 오렌지 껍질 향을 입혀서 드시길 추천합니다.
그럼 안녕👋